[시사금융용어] 페소화 문제(Peso Problem)
◆'페소화 문제(Peso Problem)'란 미래의 경제정책에 대한 예상이 환율 수준에 영향을 줘 현재의 환율이
상식적인 수준을 벗어나는 것을 일컫는 말로, 시카고 대학의 밀턴 프리드먼이 1970년대 초 미국 달러화
대비 멕시코 페소 환율이 고정된 수준을 유지하는 상황을 설명하면서 처음 언급했다.
밀턴 프리드먼은 멕시코의 금리가 미국보다 높은 수준을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어상식적으로 달러-페소
환율이 고정되기 힘듦에도 고정환율이 유지되고 있는 상황을지적했다.
미국 자금이 금리가 높은 멕시코로 이동하는 달러 캐리트레이드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예상과
달리 자금의 이동이 거의 일어나지 않아 고정환율이 유지되고 있었던 것이다.
이 같은 일이 가능했던 것은 당시 미국 투자자들이 멕시코 정부가 페소화를 절하할 것이라고 기대했고
그 기대감이 환율 수준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몇 년 후 페소화는 50% 가까이 절하됐다.
이후 페소화 문제는 정책과 제도의 변화 때문에 환율이 현재 시점에서의 적정 균형 수준을 이탈해
'점프'하는 현상을 가리키게 됐다.
정부가 정책을 바꿀 것 같다면 현재 바꾸지 않더라도 시장은 정책이 바뀔 것에 대비해 반응하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정부의 영향력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정책 방향이 불안정하거나 대정부 신뢰도가 매우 낮아
지면 시장의 불안정성이 가중되고 이에 따른 시장의 비효율성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제학자들은 충고한다.
(금융증권부 김태은 기자) te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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