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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만이(2003-11-07 00:00:00, Hit : 1942, Vote : 346) 
 바람을 본 소년

오늘은 바람이 무척 차가웠다


바람이 분다. 차가운 바람이 분다


화려함에 넋을 잃은 사람들을 조롱하듯 바람이 분다


세상에 가득한 허위들을 쓸어내듯 바람이 분다


바람이 속삭인다. 나에게 속삭인다


그대가 믿고 신봉하는 온갖 귀함도 한계절을 넘기지 못하는 것


그대 또한 한계절을 살진데, 그댄 왜 여기에 서있는가


그대의 계절은 무엇인가


또다시 바람이 분다


끝없는 대지의 유전 그날처럼, 또다시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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